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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을 벌기위해 설전을 벌이는 "아임 더 보스(I'm the boss!)"
    보드게임 2014. 6. 15. 15:01

     

    이 글에 사용한 사진은 아이폰을 이용해 찍은 것입니다.

    따라서 사진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빨리 돈 벌어서 DSLR 하나 장만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임 더 보스(I'm the boss!)'는 보드게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게임이다. 우정파괴 게임 중 하나로 알려져있으며, 현실에서 흔히 있을법한 돈문제를 자연스럽게 게임을 승화시킨 유쾌한 게임이다. 따라서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간디형 친구나 굳이 자신을 희생해가며 다른이들을 널리 이롭게하는 홍익인간형 친구보다는 자신밖에 모르고 이익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배신을 밥먹듯 하는 친구들과 플레이하는 것이 게임의 재미를 보장하는 편이다(물론 폭행, 협박, 절도, 미인계 등을 사용하는 친구는 곤란하다. 그런 친구들과는 가급적이면 보드게임을 하지 말자). 그런 친구들을 모았다면, 그리고 자신도 그럴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아임 더 보스'라 쓰여있는 크고 아름다운 박스를 조심스레 개봉해보자.

     

     친구들을 이 게임으로 초대하기 위해 간단한 게임배경을 소개한다. 아임 더 보스는 돈을 분배하는 협상게임이다. 보스인 플레이어가 돈을 받아오기 위해서는 투자자를 모아야 한다. 그런데 보스는 필요한 투자자의 일부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다른 플레이어들은 투자자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돈의 일부를 받고자 한다. 이런 관계가 만들어지는 순간 게임은 시작된다. 얼마를 받아야 할지, 같은 투자자를 제공하는 두 플레이어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합일점을 찾아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상대방을 합법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 다양한 방해공작을 저지하고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돈을 긁어모아 최후의 승자가 되어보자.

     

     

    1. 게임의 구성

     

     

     

     

     

    박스를 열면 한글설명서와 검은색 판, 그리고 다양한 구성물이 들어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 게임판

     

      이 게임의 메인 스테이지. 어느 칸에 달러 마커가 놓여있느냐에 따라 돈의 액수와 필요한 투자자 카드가 결정된다. 두꺼운 재질로 되어있어 쉽게 찢어진 않지만 행여 접히는 부분이 찢어질 경우 주인의 심장도 함께 찢어져 게임이 파토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판의 사이즈가 시원시원하고 디자인이 세련돼서 왠지모르게 보드게임하는 맛이 난다.

     

     

     

     

    - 달러 마커

     

     판 위를 달리는 말. 모든 플레이어가 함께 사용한다. 부루마블같은 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각자 따로 말을 둘 필요가 없다. 그저 이번 거래가 어떤 칸 위에서 행해지는지만 정해지면 되기 때문이다. 나무로 만들어져 퀄리티가 좋은 편.

     

     

    - 주사위

     

     별달리 설명이 필요 없다. 주사위가 다소 작을 수 있으므로 불편하면 다른 주사위로 교체해도 무방하다. 

     

     

     

     

    - 돈

     

     이 게임의 주 목적.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지라 돈이 들어올때마다 뿌듯한 느낌이 있다. 음지의 거래를 표방한 느낌답게 최소 단위는 백만달러이며, 게임을 하다보면 느끼겠지만 돈을 인원수대로 똑같이 나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돈에 그려져 있는 인물은 이 게임의 디자이너인 '시드 잭슨(Sid Jacson)'이다. 

     

     

     

     

    - 투자자 카드

     

     플레이어가 어떤 투자자인지를 지정하는 카드. 총 6장이 있으며, 이들은 다른 카드들과 달리 두꺼운 재질로 되어있고 앞뒤가 같다. 3명 이하일 경우에는 두 장, 4명 이상일 경우에는 한 장씩 나눠주면 된다. 투자자카드는 거래에 사용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 거래 카드

     

     거래되는 돈을 결정하는 카드. 번호 순서대로 사용되며 뒤로 갈수록 액수가 증가한다. 거래카드에 써있는 금액에 게임판에 있는 달러의 수를 곱하면 이번 거래에서 받을 돈이 된다. 10번째 거래카드부터는 게임의 빠른 마무리를 위해 뒷면에 주사위가 그려져있다. 그 주사위에 해당하는 숫자가 나오면 게임이 끝나게 된다. 자세한 게임의 종결은 게임의 진행 파트에서 확인하자.

     

     

    - 영향력 카드

     

     투자에 참여하기 위해, 그리고 온갖 방해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카드들이다. 플레이어들은 이 영향력카드를 사용하여 협상을 유리하게 할 수도 남의 거래를 방해할 수도 있다. 심지어 거래 자체를 빼앗아올 수도 있다. 영향력 카드는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일족 카드 : 투자자와 기능은 같지만 한 번 거래에 참여하면 사라진다. 자신이 보유한 투자자가 빠져있는 거래라도 다른 종류의 일족카드를 이용해 거래를 참여할 수도 있다. 가끔 본인이 보스인데 투자자카드와 일족카드로 혼자 돈을 독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배아픈 플레이를 막기 위해 다음 카드들이 준비되어 있다.

     

     

     

     

    * 여행 카드 : 투자자나 일족을 여행보내버리는 카드. 이번 거래에서는 그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일족에게 사용한 경우 거래가 끝나면 그 일족도 같이 버려지게 된다. 해당하는 투자자나 일족에게만 쓸 수 있는 카드와 아무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

     

     

     

     

    * 고용 카드 : 고용카드 세 장을 사용하면 한 명의 다른 투자자를 이번 거래에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일족을 빼앗아올 수는 없다. 4명 혹은 5명이서 플레이하는 경우 다른 플레이어의 것을 뺏지 못하고 남는 투자자만 뺏을 수 있다고 되어있지만 그냥 아무 투자자카드나 빼앗아오는것이 훨씬 재밌다. 어차피 고용카드는 영향력카드 중 가장 많은 편이고 뒤에 나올 정지카드를 이용해 저지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보스 카드 : I'm the boss!!!! 이 게임의 정체성이자 가장 짜릿한 카드. 현재 이루어지는 거래를 내 것으로 만든다. 즉, 다른 플레이어가 보스가 되어 돈을 분배하는 역할을 하고있다면 그 역할이 이제 내 것이 된다.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나 일족이 없어 피튀기는 설전 속에서 침묵하던 친구가 이 카드를 꺼내들면 상황이 재밌어진다. 이젠 보스가 달라졌으니 비위맞출 사람이 달라진 셈. 여러 번 보스가 바뀌는 상황도 발생하며 보스 카드를 보스 카드로 막아내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이 카드를 사용할때는 큰 목소리로 "I'm the Boss!!!!!!!"라고 외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 정지 카드 : 공격이 있다면 마땅히 방어도 존재하는 법. 이 카드는 앞에 나온 세 종류의 영향력 카드(여행, 고용, 보스)를 방어하는 카드이다. 바로 이전에 사용된 카드를 취소시키는 카드이므로 아주 오래전에 사용된 영향력 카드를 취소시키겠다고 우기면 곤란하다. 정지카드로 다른 정지카드를 취소시킬 수는 없다. 영향력카드를 잔뜩 보유한 상황에서 서로 방해하겠다고 여행카드와 정지카드로 합이 척척 맞는 모습을 볼 때면 가끔 무림 고수들의 경합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2. 게임의 준비

     

     먼저 아까 말한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우며 이익을 위해서라면 우정쯤은 잠시 접어두지만 준법정신이 투철한 친구들을 모은다. 그 친구들을 한 자리에 모았으면 게임판을 펼쳐놓고 투자자 카드를 나눠준다. 3명 이하이면 두 장씩, 4명 이상이면 한 장씩 나눠주고 남은 투자자 카드는 판 옆에 놓아둔다. 투자자는 어떤 것을 받아도 상관 없으므로 그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그 다음 영향력 카드를 잘 섞어서 플레이어들에게 5장 씩 나누어준다. 남은 영향력 카드는 판의 가운데에 뒤집어서 쌓아둔다. 영향력 카드는 플레이어의 무기나 다름없으므로 남들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거래 카드는 #1이 맨 위로, #15가 맨 아래로 놓이도록 순서대로 쌓아둔다. 거래가 성사될때마다 하나씩 없어지기 때문에 현재 맨 위에 있는 거래 카드를 통해 이번 거래에서의 금액을 알 수 있다. 돈은 아무에게도 나누어주지 않는다. 한 쪽에 잘 정렬해놓고 한 번씩 들여다보며 돈에 대한 욕심을 증폭시키자. 마지막으로 맨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정하고 그 사람이 원하는 아무 칸에다 달러 마커를 놓으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3. 게임의 진행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굴리고 주사위를 굴린 만큼 달러 마커를 이동시킨다. 달러 마커가 도착하면 이제 플레이어는 두 가지 행동 중 하나를 선택한다.

     

     - 영향력 카드 3장 가져오기

     - 거래 시작

     

     영향력 카드는 거래에 있어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하므로 초반에는 영향력카드를 모으는 것이 좋다. 영향력 카드를 3장 가져오면 왼쪽 사람에게 차례가 넘어가고, 거래를 시작하게 되면 본격적인 협상게임이 시작된다.

     거래를 시작한 플레이어는 이번 거래의 보스가 된다. 보스는 맨 위에 놓여져있는 거래카드와 칸에 있는 달러마크의 개수를 확인해 거래 금액을 확인한다. 만약 거래카드에 200만달러가 써있고 칸에 있는 달러마크가 6개이면 200만x6=1200만달러가 되는 것이다. 금액을 확인 한 후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투자자들을 모아야 한다. 필요한 투자자는 해당 칸에 모두 표시되어 있으며, 필수 투자자와 선택 투자자가 존재한다.

     

     

     

     

     필수 투자의 경우 가로로 길게 표시되어 있다. 위와 같은 경우 필수 투자자는 C, B, A가 된다. 그리고 그 아래 네모 안의 숫자는 네모 안의 투자자 중 필요한 숫자이다. 위의 경우 D, F, E 중 2명만 필요로하게 된다. 그리하여 총 투자자 수는 왼쪽 상단에 i 의 갯수로 나타내게 된다.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플레이어는 영향력 카드를 사용하거나 금액을 협상하는 등 제한없이 행동을 할 수 있다. 특별히 정해진 순서가 없으며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거래는 난상토론이 된다. 긴 토론끝에 모든 투자자를 모으고 돈 분배에 합일점을 찾게 되면 거래를 종료한다. 거래가 끝성사된 후에는 영향력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다 끝나고 난 후에 뒷북치지 않도록 조심하자. 거래 후 거래에 포함되지 않거나 여행가지 않은 일족 카드는 다시 플레이어 손으로 돌아가고, 사용된 모든 영향력 카드들은 버려지게 된다. 정리가 끝나면 합의한 대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거래 카드를 해당 칸에 뒷면이 보이게 놓는다. 달러 마커는 다음 빈칸으로 옮겨놓으며 보스의 왼쪽 플레이어가 다음 차례가 된다.

     거래가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투자자카드와 여행가지 않은 일족카드를 모두 플레이어 손으로 돌려보낸다. 사용된 영향력 카드들은 버려진다. 거래카드는 그대로 둔다. 그리고 보스의 왼쪽 플레이어이 다음 차례가 된다. 

     

     

    4. 게임의 종료

     

     열 번째 거래부터는 거래 성사 이후 보스가 한 번 주사위를 던진다. 주사위에 나온 숫자가 거래 카드 뒷면에 있는 숫자와 일치하는 경우 게임을 종료한다. 열 다섯번째 거래카드는 마지막이므로 거래가 성사되면 바로 게임이 종료된다. 게임이 종료된 후 플레이어들은 벌어들인 돈을 세어보고 가장 많은 돈을 모은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된다.

     

     

    5. 유의사항

     

     - 거듭 강조하지만 이 게임은 설전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지 폭력을 행사하거나 시비를 걸기 위한 게임이 아니다. 그러므로 플레이어들은 모두 동등한 인격을 존중받으며 플레이해야한다. 나이를 걸고 넘어지거나 선후배 관계를 어필하면 다음에 같이 모이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게임이 끝나면 게임에서 있었던 모든 감정을 풀고 다시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 다음 차례에 대해 종종 의견이 분분한 경우가 있다. 보스 다음 차례라는 것은 반드시 이전에 주사위를 굴렸던 보스가 아니라 최종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킨 보스의 왼쪽 플레이어가 다음 차례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스 카드를 사용하여 보스가 바뀐 경우 주사위를 굴리지 못하고 지나치는 플레이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보스 카드를 사용한 플레이어를 원망하면 된다. 꼬우면 보스하자.

     

     - 게임 초반에는 영향력카드를 모으는 것 좋다. 보스가 된다는 느낌에 취해 카드도 확인하지 않고 플레이하다 정작 자신이 불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6. 개인적인 평가

     

     구성품의 질도 훌륭하고 게임 밸런스도 좋다. 워낙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라 플레이 할 때마다 다양한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크게 질리지 않는 편. 다만 소위 말하는 멤버빨을 너무 심하게 탄다. 말 많이하는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좋아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조용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말이 많은 줄 몰랐다'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단 플레이를 해보고 나서 다음에 또 꺼낼지를 정하자.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는 단순히 돈을 많이 모은다는 개념보다도 서로 뒷통수치면서 투자자 가격깎는(혹은 내 투자자 가격 올리는)맛에 있기때문에 끊임없이 방해하고 설득하기를 권장한다. 재미있는 게임이고,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수다떨 수 있는 게임이다. 아직 구입하지 않았다면 얼른 사는 것을 추천한다. 또 절판되면 마음아플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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